이원태 전 행장 사임 후 5개월만에 내정

SH수협은행장에 내정된 이동빈 전 우리은행 부행장. (C)창업일보.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이동빈(57)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SH수협은행장에 내정됐다. 

SH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18일 행장 후보자 면접을 통해 이 전 부행장을 후보자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오는 19일 이사회와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행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임기는 이달 25일부터 3년 간이다.  

행추위는 "이 후보자가 35년간 은행 경험을 갖춘 여신관리·금융전문가"라며 "출범 1주년을 맞이하는 수협은행의 경영 안정화와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원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83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은행 기업금융단 상무,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을 거쳐 현재 우리피앤에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앞서 행추위는 지난달 28일부터 세차례에 걸쳐 행장 공모를 실시한 결과 모두 14명의 후보가 최종 지원한 바 있다.

수협은행은 이미 두번의 공모를 실시했으나 그때마다 행추위 내부에서 정부측 위원들과 수협측 위원들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후보 추천이 불발돼왔다.

내부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수협측 논리와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이유로 이에 반대하는 정부위원측 논리가 팽팽하게 맞선 탓이다.

특히 지난 4월 이원태 전 행장이 사퇴한 뒤로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수협은행에 5개월이 넘게 수장공백 사태가 이어져 왔다.

수협은행 내부에선는 3차 공모까지 시간을 끌었던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후보자를 내정해 수장공백 상황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퇴직 관료 출신을 행장으로 선임해온 관행에 대해 '낙하산'이라며 반대해왔던 수협노조 측은 "행추위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본다"며 "추후 검증을 거쳐 이 후보자가 적합한 인사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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